새삼스러이 정전중인 국가에서 살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예비군도 이제 한달여 밖에 안남았는데 아직 전쟁나면 곤란한데 말이다.ㅡㅡ

내년부터는 공식적으로 민방위이니 전쟁나면 징집 걱정은 안해도 된다. 전쟁나려면 내년 이후로나...

육상공격인데다가 민가까지 타격되었다는 점에서 몇차례 해전, 천안함 사건등과는 또 느낌이 틀리다.

이런 상황에서 남측이건 북측이건 세뇌된 적의와 국수주의, 과잉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꼴통 초급 지휘관 몇놈이 미친척하고 한발만 더 쏘아 보냈다가는 그대로 전면전이 발발할지도 모른다.

나는 좌익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일부 수구꼴통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을 찬양한다거나 어버이 수령 동지 만세 를 외친다거나 하는 정신 나간 놈은 절대 아니다.

일전에도 말했다시피 내 성향은 보수에 가깝다. 단지 우리나라 보수가 없고 그냥 수구꼴통 친일 후예들만 있기 때문에 진보세력을 지지하는거다.

사실 말해 민주당이 뭔 좌익인가? 좌익은 진보신당이나 민노당 같은 애들을 말하는거다.

난 진보신당을 지지하고 전체주의와 국수주의를 혐오하지만 아나키스트도 아니다. 국가에 군대라는 합법적인 살인자 집단을 양성하고 있는 이유는 이럴때 써먹을려고 그러는거다.

이 정권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자로서 천안함 사건은 뭔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없지만 전후사정이 확실히며 지들이 인정한 이런 건까지 의심하지는 않는다.

해병대에 정말 재수 옴붙은 두명이 전사했고 민간인의 가옥이 불탔다. 북한이 주장하는 북측 영해는.. 지도를 보라...




그야 말로 시비 걸려고 만들어 둔 선이 아닌가? 말도 안되는 경계다.

그걸 보고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 진짜 이런걸 우리 정부가 납득했다가는 나는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전재산을 포기하더라도 이민갈거다.

국가 수뇌부가 전부 간첩이라는 이야기 밖에 안되고 나는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 국가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보아하니 김정일이 숨이 깔딱깔딱하거나 핵 관련 시설 공개가 별로 효과가 없어서 열받았다거나 호국훈련 관련해서 협박을 해봤는데 남쪽에선 언론 보도도 안될 만큼 개무시를 받아서 열받았다거나한 모양이다.

마치 관심받지 못한 어린애가 사고치는 것처럼 크게 한건 터트려 준건데... 사고도 정도껏 쳐야지. 민간인까지 피해를 보게 하다니. 정도를 한참 벗어난거지 이건.

핵무기가 비난 받는것은 위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를 없앨수 없다는거다. 그래서 핵무기보다 훨씬 위력이 약하지만 가격은 월등히 높은 정밀 타격 무기를 생산하는거고.

이건 뭐 같이 죽자는건가? 미안하지만 미친짓은 혼자하다가 혼자 죽어라. 난 가늘고 길게 살다가 가는게 목표다. 소심하게나마 유일하게 하나 남은 내 인생의 목표에 태클 걸지 말란 말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현대 무기 성능으로 봤을 때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남한의 산업시설은 일주일 이내로 반파 내지는 완파될테고 그 영향력은 실체가 없는 금융으로 인한 그리스, 아일랜드 금융위기에 비할 바가 아닐테지.

북한의 후원자를 자처하는 중국으로서도 투자자이자 자국 상품의 큰 시장인 남한을 잃는것은 큰 손실일테니 북한을 지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원 안하자니 동맹국이자 러시아 몰락 후 대국굴기를 내세우며 사회주의 진영의 리더를 자처하려는 체면에 손상이 갈테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테지.

일본이야 잠재적 적국을 넘어 맹목적 적대감을 보이닌 북한이 한반도를 통일했다가는 남한이라는 시장을 잃는 것을 넘어선 위협일테니 똥줄이 탈테고 미국도 세계의 경찰국을 내세우는 마당이고 이제 겨우 경제위기를 좀 어찌어찌 해볼까 말까 싶은데 세계경제 10위권의 남한이 망했다가는 대공황이 올 판이니 좌시 할 수 없을거다.

세계 각국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인 이유로 좌시 할 수 없을테고...

그런걸 북한이 모를리 없을테니 전면전 같은건 일으키지 못하겠지만 막다른 곳에 몰리면 너죽고 나죽자. 엿먹어봐라며 덤빌수도 있는 노릇아닌가.

이런 싸이코집단이 발작하지 않을 때는 살살 달래야 하지만 이미 발작했는데도 달래고 있다면 무시당하기 십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국 영토가 직접 타격당하고 자국국민의 인명손실까지 발생했는데 이를 좌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이야 이미 늦었고 군사행동을 한다면 전면전이 일어나겟지만... 1시간여동안 공격 받았을대 전투기를 통한 정밀 폭격이라거나, 정밀 유도 미사일을 통한 타격을 통해서 해안포 기지를 무력화, 내지는 심대한 타격을 입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 그랫다간 진짜 전면전이 일어났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아무도 없을게 뻔한 빈 막사를 두드렸는데 북한이 비웃지 않겠는가?

말만 전투력이 우위에 잇다고 하지 말고 실제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괜히 한번 찔렀다가는 본전도 못 뽑을 거란걸 확실히 인식 시켰으면 좋겟다.

전쟁을 하자는게 아니다. '한번 건드려 볼까?' 해서 건드렸으면 '어라? 별거 아니네?' 가 아니라 '어마 뜨거라' 정도의 반응을 보일수 있게 해야 그 군대가 존재의미가 있는게 아닌가 말이다.


뭐. 그래도 이 정부 들어 드물게 비교적 잘 대응한 것 같으니 일단 칭찬해 주지. 난 북한을 어찌나 까대던지 불구대천의 원수인줄 알았고 진짜 전쟁불사로 나갈 가능성도 없잖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놀랍게도 확전방지라니. 군대 안갔다 온 분(?)들이 많은 정권이고 행정부 수반이 광대뼈에 기관총을 견착하는 나라인지라 전쟁 무서운줄도 모를거라고 생각했더니 그래도 생각할 줄 아는 뇌는 있는 모양이라서 살짝 안심했다.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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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세상

회사생활 2010. 11. 17. 13:20
회사 생활하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세상 참 무섭다.

개발자이지만 과장쯤 되니 회사 정치관계, 권력 구도에서 눈을 떼게 되면 밀려나는건 순식간이다.

쁘락치로 팀에 투입되어 6개월 결국은 내가 모시고 있는(진짜 혐오스럽게 싫지만 이제 자타 공인이다. 썩을.) 누군가가 승리할 것 같다.

아마 올해 안에 우리 팀은 붕괴 될 것 같다. 나를 제외한 팀이 통째로 어디론가 옮겨 갈 것 같군.

밀려난게지. 개발자이지만 사내 정치, 파워게임에서 지는 순간 개발 실력과 개인의 비전과는 관계없이 순식간에 떨려나간다. 

거기에 내가 쁘락치로서 역할에 충실히 팀내에 의심과 반목을 심고 팀에서 원하는 진행 방향에 대해 태클을 걸었음은 물론이다. 왜냐하면 내가 살아남아야 할 것이기 때문에.

싫다고 외면하고 있다간 눈깜짝할 사이에 실업자 신세거나 10명 안팎의 오리지널 벤처로 나가 정말 회사가 잘되어 임원급으로 성장하길 바라거나 월급이 밀릴까 전전긍긍하는 생활을 하거나 겠지. 대부분의 경우 가장 후자일테고.

다행히 나는 지금 유리한 편에 서있지만 지금 이건이 어떻게 될지, 또 최후까지 승자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 더러운 진창에서 뒹굴고 있다 보면 진짜 대기업으로 가고 싶다. 대기업쯤 되면 나따위가 이딴 지저분한 역할을 수행할 필요도 없을테고 하고 권력자에게 줄을 대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을 테니까.

그저 가늘고 길게, 눈에 안띄고 살고 싶을 뿐인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새삼스러이 세상 참 무섭다.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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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진하다

회사생활 2010. 11. 15. 11:12
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자체 종료되었다.

물론 미진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계속해 나갈 생각이지만... 이미 계약이 완료되어 시험 일자를 받아둔 상태에서의 개발에만 익숙해져왔던 나에게 나름 열심히 개발해왔는데 계약이 불발되어 '대강 되었으니 접자' 는 식이 되니 그 찝찝함이 이루 말 할 수 없다.

흔한 비유로 똥싸고 안닦고 나온 느낌이랄까...

물론 '대강 되었으니 접자'는 식으로 직접 말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개발 기간이 다 되었으니 정리합시다.' 지만... 계약이 되어 시험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면 불완전한 프로젝트가 접히겠는가?

팀을 옮기고 가장 적응이 안되는 것이 바로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다. 내가 항상 씹는 갑님의 지론인 '못써먹을 개발자 마인드' 가 나와 충돌하고 있다.

나는 업무의 1/3을 넘어선 분량을 운영지원에 가까운 일을 해 왔기 때문에 개발자인 주제에 운영지원쪽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나는 개발자이지만 회사의 방침, 조직, 경영상황 등에도 관심이 있으며 우수한 프로그램보다는 구매자입장에 맞춘 프로그램을 선호하며,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개선된 결과물을 산출하는것 보다 어떻게 때려 맞추더라도 시간안에 결과물을 제시하길 원하는 쪽이다.

개발자라기 보다 마케팅 업무를 하는 사람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제 그만 지겹고 어차피 계약도 안됬는데 다른 신기술을 공부하기 위해 이만 접자' 는 좀 받아들이기 힘들다. 문제는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지만.

여기 까지 해놓았으면 다음에라도 팔 수 있도록 대충이라도 product 는 생산해 두고 접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결국 이것 저것 신기술을 접목하고 개발 하느라 시간이 딜레이 되었는데 이제 그만 이라니.

우리팀에 투입된 그간의 인건비가 얼마이며 앞으로 투입될 월급이 얼마인가? 장비 대여비와 강의 초청비는 또 얼마인데 회사가 적자인 상황에서 그저 study 를 위해 과장 이상 급들로만 이루어진 팀이 제대로 된 산출물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나는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좀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그건 개발자가 신경쓸 부분이 아니라거나, 향후 이런 것이 회사와 개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라는 것이다. 전자는 완전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며 후자는 1년 만에 회사 인원이 절반이하로 줄어들고도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된 위기 상황에서 태평하기 그지 없는 소리로 들린다.


내 생각에는 어떻게든 구매자에게 손을 비비면서 최대한 맞춤형 제품 (커스터마이징 프로덕트)를 제공해야 함에도 개발자가 구매자에게 가서 싸워 이겨 먹으려고 하는 작태가 한심할 뿐이다.


물론 최종적인 결과가 나오면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아니, 이것은 신념의 차이이니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저 다른 것임도 안다.

하지만 인격 수양이 부족한 인간들은 대개 다름을 배격하기 마련이며 나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저 속좁은 인간을 뿐이니 씹어주겠다는 거다.

대저 모든 인간들의 인격 수준이 그정도에 올라있다면 전쟁은 안일어나겠지.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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