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세상

회사생활 2010. 11. 17. 13:20
회사 생활하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세상 참 무섭다.

개발자이지만 과장쯤 되니 회사 정치관계, 권력 구도에서 눈을 떼게 되면 밀려나는건 순식간이다.

쁘락치로 팀에 투입되어 6개월 결국은 내가 모시고 있는(진짜 혐오스럽게 싫지만 이제 자타 공인이다. 썩을.) 누군가가 승리할 것 같다.

아마 올해 안에 우리 팀은 붕괴 될 것 같다. 나를 제외한 팀이 통째로 어디론가 옮겨 갈 것 같군.

밀려난게지. 개발자이지만 사내 정치, 파워게임에서 지는 순간 개발 실력과 개인의 비전과는 관계없이 순식간에 떨려나간다. 

거기에 내가 쁘락치로서 역할에 충실히 팀내에 의심과 반목을 심고 팀에서 원하는 진행 방향에 대해 태클을 걸었음은 물론이다. 왜냐하면 내가 살아남아야 할 것이기 때문에.

싫다고 외면하고 있다간 눈깜짝할 사이에 실업자 신세거나 10명 안팎의 오리지널 벤처로 나가 정말 회사가 잘되어 임원급으로 성장하길 바라거나 월급이 밀릴까 전전긍긍하는 생활을 하거나 겠지. 대부분의 경우 가장 후자일테고.

다행히 나는 지금 유리한 편에 서있지만 지금 이건이 어떻게 될지, 또 최후까지 승자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 더러운 진창에서 뒹굴고 있다 보면 진짜 대기업으로 가고 싶다. 대기업쯤 되면 나따위가 이딴 지저분한 역할을 수행할 필요도 없을테고 하고 권력자에게 줄을 대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을 테니까.

그저 가늘고 길게, 눈에 안띄고 살고 싶을 뿐인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새삼스러이 세상 참 무섭다.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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