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일상다반사 2015. 1. 15. 14:08

새해 첫 글이다.


해가 바뀌고 팀도 바뀌었다. 잘 한 선택인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아뭏튼 꼴보기 싫은 전 팀장이랑 얼굴 마주칠 일이 없는 것만 해도 스트레스가 한결 덜 한 느낌이다.



새해가 되자 마자 외근 퍼레이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나마 오늘은 하루 종일 회사에 있는 날이다. 이렇게 외근을 계속하다가 내근을 하게 되면 뭔가 일을 하고 있어도 안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어차피 안하는 느낌인데 그냥 안하기로 했다. 캬캬캬캬캬


어제는 외근 나갔다가 두시 반에 퇴근하고 오늘은 회사에서 역시 조금 일하다가 놀고 조금 일하다가 놀고... 언제나 그렇지만 역시 일이 잘 손에 잡히지 않는다.



1월도 벌써 반이 흘렀다. 이직 욕구가 사그러들고 있는 요즘인데 회사가 망하려고 해서 그게 문제다. 음... 정확히는 회사가 망하는게 아니라 회사가 업종 변경으로 기존 업무와 완전히 관련 없어지려고 하는거지만...


어쨋거나 내 입장에서는 하고 있는 사업이 정리되는 거니 망하는거랑 진배 없다.


작년에 내가 관련된 매출만 해도 얼마인데 그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돈없다고 복지도 다 날리더만 뭔 돈으로 이상한 회사를 인수 하는지도 모르겠다.


돈 벌어다 주면 뭐하는가. 결국 오너가 다 처묵처묵하고 우리같은 실무자는 인센티브는 커녕 있던 복지도 날라가는 판이다.


어차피 본봉 밖에 안나오는거 그냥 설렁설렁 해주자. 물론 성격상 또 업무가 비리비리하고 있으면 열받아서 '저리 꺼져! 차리리 내가한다!' 를 외칠테지만 아뭏튼 지금 기분은 그렇다.


딱 받은 만큼 양심에 찔리지 않도록만 하자. 어차피 내 회사도 아니고 더 매출을 올려봐야 나한테 떨어지는건 십원 한장 없더라.




새해다. 올해는 성질도 좀 죽여서 열도 좀 덜 받고, 업무도 좀 여유롭게 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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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정치사회 2014. 12. 15. 15:06

요즘 뉴스를 잘보지 않는다.


하지만 세금을 내고 투표를 해야 하는 시민으로서 정치 사회 이슈에 마냥 눈감는 다는 것은 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는 일. 이것 저것 대충 뉴스 헤드라인을 살펴봤다.


일단 눈에 띄는 이슈는 세가지인것 같다.


1. 청와대 문건 유출 및 숨은 실세 논란.


2. 땅콩 리턴


3. 종북 콘서트



숨은 실세 및 문건 유출 이야 뭐.. 사실 이 숨은 실세는 비단 이 정부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이승만 이래로.. 아니 사실 단군이래로 권력 유착형 비리가 없었던 적이 있었던가?


지금 정권을 열심히 까고 있는 야당 쪽에서도 깔게 못되는게 김대중 때도 홍삼트리오가 있었고, 노무현 때도 봉하대군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우리 집안 어르신들이 '박근혜가 남편이 있나, 애가 있나. 잘 할거니 믿어봐라.' 라고 나를 설득하시는 말씀을 하셨지만 사실 그럴리 없지 않은가?


언론에서는 공중파 3사와 종편은 당연히 쌩깠지만 박근혜 대통령 취임 7개월만에 5촌이 사기 (박근혜의 친척임을 내세운) 로 구속 됬다.


비리를 해먹을 자식이 없으면 그보다 좀 더 먼 친척이 '대통령이 자식이 없으니 나를 자식 같이 생각한다.'라고 구라치는 놈이 반드시 나올 거라는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노릇 아는가.


뭐. 솔직히 말해서 숨은 실세가 누구건 그나물에 그밥이고 누구 머리에서 나오건 수구 꼴통 정책이 나올게 뻔하지 않냔 말이다.


새삼스러이 실망할 것도 놀랄 것도 없구만 뭔 난리 인지 이해가 안된다.ㅡㅡ



아니. 정권을 잡은 쪽이 수구 인데 그정도 부패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게 더 놀랍다. 사실 우리 가카께서 해 쳐드신 사자방(사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에 비하면 딸래미를 비인기 종목인 승마 국가 대표로 꽂은것 정도야 귀여운 수준이 아닌가.


뭐. 물론 우리 가카께서도 잘해 보려다 내가 매달 뜯기고 있는 세금을 그렇게 날려 먹었으리라고 믿고 싶지만..... 글쎄...ㅡㅡ


아뭏튼 이 건은 사실 말해서 역대 정권 모두에게 있엇고, 당연히 있으리라 예상되고 당연히 뻔뻔하게 대응하리라 생각 햇기 때문에 별로 관심이 안간다.





땅콩 리턴은.... 음.. 당연히 사무장이랑 승무원이 잘못한게 아닌가. 태생부터 서민인 주제에 어디 감히 귀족으로 태어나서 단 한번도 땅콩 봉지 같은걸 뜯어본적이 없는 귀하신 오너 따님의 심기를 거스른단 말인가?


오너 따님이 비행기에 타셨으면 당연히 오체 복지하고 '왕림해 주셔서 삼생의 영광이옵니다.'를 외치고 무릎 걸음으로 기어다니며 서비스를 했었어야지.


... 라고 누군가는 생각하고 있을 것 같군.


잘 몰랐지만 이 한진 그룹이란데가 오너 일가의 왕권 경영으로 유명한 모양이다.


근로 계약에 의거한 수평적 계약 관계라는 인식이 전혀 없이 그냥 지 밑에서 부리는 하인 정도로 생각하는 거지.


이거야 뭐... 사실 내가 우리팀 팀장이랑 제일 많이 충돌하는 부분이기도 하군.


암튼 그 사무장의 인내심이 대단하군. 나같으면 현장에서 싸다귀를 날렸을텐데... 물론 그랬으면 오히려 기내 난동으로 옴팡 엎어 쓰고 가해자가 됬겠지만... 사무장은 잘 참았다가 인터뷰를 때리며 제대로 물먹이지 않았나.


참으로 와신상담을 몸소 보여준 예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같이 탓던 1등석 승객도 지원 사격을 해주니 그야말로 천군 만마. 뭐. 보나마나 3개월 쯤 지나면 다 잊혀질 테고, 직장에 계속 붙어 있기 힘들테지만 어차피 찍힌거 제대로 한방 날려줬다.


사실 이정도가 고용인으로서 고용주에게 날릴 수 있는 최대한의 펀치일 듯 하다는게 씁쓸하지만.. 뭐. 어쩔수 없는 일이지. 어차피 세상은 불평등하다.





종북 콘서트 건은..... 참 나... 아직까지 이런게 먹힌다는게 기가 찬다. 사실 난 오히려 극렬 우파 지지자가 자폭 테러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가 없다.


아니 지금이 70년대도 아니고 뜬금없이 북쪽 돼지 새끼 3대 만세를 외치는 종자가 실제로 있을 줄이야.


아니 뭐.. 북한에서 어릴때 부터 세뇌 교육을 받은 간첩이라면야 이해가 간다만 그도 아닌것 같구만 그야말로 어이가 없다.


뭐. 어이가 없는건 둘째 치고 저런 개소리에 일일히 반응해서 이슈화 시키려는 정권의 태도 또한 참 가당치도 않다.


우리나라야 특수한 경우라서 사상의 자유를 사실상 제한하고 있지만 난 사상의 자유는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패했지만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부르짖는 이도 존중받아야 하고, 왕조 부활을 외치는 이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난 그런쪽은 또라이라고 생각 하지만.)


그게 다원주의 아니겠나. 헌법에 명시한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다양한 사상속에서 훌륭한 사상이 발현할 수 있는거다.


아뭏튼 대부분의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좌파 우파 가리지 않고 종북콘서트에서 북한 찬양 노래를 부르고 하는건 또라이 짓이라는 걸 알텐데 그걸 무슨 사회 분열 씩이나 같다 대면서 설레발을 치고 있다니..


오히려 관심을 가져주니 관심종자들이 더 설치지 않느냔 말이다.


음.... 사실 진짜로 우파 지지인데 내 한몸 불살라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끌어올리라는 자폭 테러가 아닐까..ㅡㅡ


아무리 하나의 썩은 사과가 전체의 사과를 썩게 만들기 때문에 저런 싹은 애초 잘라야 할지라도.... 뭐. 그런건 조용조용히 처리하면 될 일이 아닌가 말이다.


유신 시절 잘 하던거 있지 않나. 조용히 끌고 가서 묻어버리는거. 당연히 그렇게 하란 소린 아니지만 왠지 쓸데 없이 과장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보기가 불편하다.


진짜로 심각하려면 처음엔 눈치 채지 못하도록 천천히 스며들면서 세뇌하는 식의 사이비 종교 형태라면 위험성이 있지만.... 너무 허술하지 않은가 말이다.


저런 똘아이 같은 주장을 하는 토크 콘서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국론 분열 어쩌구 해 대는게 더 이상하다.





연말이다.


감기는 많이 나았지만 여전히 안떨어지고 팀장은 인사고과를 핑계로 또 불러다가 지X다.


팀을 수건쟁이네 팀으로 옮겨달라고 했는데 잘 한 선택인지 모르겠다. 그쪽도 현재 팀장과는 또 다른 의미의 통제강박장애가 있는 인간이라서....


암튼 연말이다. 연말인데 좀 기분 좋아지는 건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리 없다는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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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일상다반사 2014. 12. 11. 12:51

감기가 안떨어진다.


2주쯤 전에 휴가를 썼을때 번아웃 증후군이 와서 감기를 심하고 앓고 나은듯 했으나, 다시 재발하여 아직까지 앓고 있다.


토요일에 끌려가서 일하고 돤네 집에서 술먹고 와방 게워내고 일요일 하루 몸을 추스르다가 월요일부터 다시 외근에다 어제 새벽은 야간 작업까지 끌려가서 잠도 못자고 주간에는 검증 시험까지 받았더니 상태가 매우 악화되었다.


의심할 것 없이 안좋은 컨디션으로 한 과로가 심해지는 원인이다.


결국 오늘 아침은 동네 내과에 들러서 주사 한방 맞고 처방약을 받아왔다.



콧물, 가래, 기침, 오한, 인후통, 두통, 현기증 등 증상도 다양하다. 피부도 푸석해져서 로션을 아무리 발라도 입가에 자꾸 각질이 일어나서 지저분해 보이고...


밤엔 목이 아파서 가뜩이나 잘 못자는데 자꾸 깬다. 피로가 가시질 않는다.


앓고 있으니 살은 좀 빠지려나 모르겠군.




당연한 말이지만 건강은 중요하다. 주말에 예정된 스키장도, 데이트도 아무것도 못하겠군. 그냥 이불 덮어쓰고 쉬어야겠다.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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