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2010. 6. 22. 11:18
면접에서 떨어졌다.

취업 면접에서 떨어져보긴 또 처음이다.

정보원의 귀뜸에 의하면 너무 센 연봉 탓이라 하지만 또 모르지. 그냥 위로 차원에서 한 말인지도.

고등학교 입시 실패. 대입 실패 등등 내 인생에 있어 첫번째 실패는 아니지만 역시 실패란 항상 입맛이 쓰다.

뭐. 사실 그렇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너무 타락했지.

선택지가 하나 줄어버린것에 대한 짜증과 자존심에 입은 약간의 상처.

자본주의 사회의 돈의 노예에게 자존심따위야 단돈 만원에도 버릴수 있는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지만 어쨋거나 말이지.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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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일상다반사 2010. 6. 6. 17:52
이직을 할 때가 된 것 같다.

대학 4학년 1학기에 지금의 회사에 취업해서 어느덧 4년하고도 9개월이 흘렀다.

초등학교 이후로 이렇게 한 단체에서 오래 속해 보긴 처음이다.

물론 햇수로야 대학이 더 오래지만 중간에 군대도 다녀오고 전역 후 거의 1년간 아르바이트에 여행에... 게다가 한학기는 이 회사에 취업해서 일하느라 제대로 다니지도 않았고...

아르바이트를 제외한 나의 첫 직장. 내가 가장 오랜 시간을 속해 있던 단체.

사실 이정도면 뭔가 의미가 부여되고 애착이 가야 할 것도 같은데 나의 애사심 (이라고 쓰고 봉건적 충성심 이라고 읽는다) 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우리 세대의 특징일 수도 있고 나의 개성일수도 있겠지.


내가 여러차례 자랑질을 했다시피 난 꽤 인정받는 직원이다. 같은해 입사한 사람들보다 군경력, 하반기 입사 등으로 2년을 덜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그들과 동등하다.

게다가 난 지금 팀에서 거의 실질적인 Leader, 혹은 Operator 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개발, 운영, 사업, 팀내 인력 배분 조율 등 개발자로서 단순 팀 구성원을 넘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나를 제외하면 처리할 사람이 없다.

즉, 나는 우리회사에 대체 불가능한 Core 인재인 셈이다.


그리도 난 돈도 제법 버는 편이다. 중소기업 치고는 우리회사는 제법 연봉이 센편이니까. 2년째 연봉 Table 이 동결인데도 여전히 제법 많이 받는 편에 속한다.

나이 32세에 세후 월수입이 300~330 이면 중상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썩 많이 버는 편은 아니지만...

게다가... 지금 좀 어렵지만 우리회사는 나름 탄탄한 재무구조와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1~2년 내로는 망할 것 같지도 않다. 아직까지 월급이 밀려본적도 없고 수당이 지급되지 않은적도 없다.

이정도면 사실 나는 대한민국의 동년배들 중에서는 제법 잘나가는 편일테지. 물론 나따위와는 비교도 안되게 잘나가는 녀석들이 수두룩 빽빽 하지만 나보다 상황이 안좋은 녀석들이 그보다 2배는 족히 더 많을 것이라고 자신 할 수 있다.

뭐. 내 자랑질이라 내가 봐도 참 재수없이 들리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사실인데.


그런데 뭐가 문제라서 이직을 하고 싶은걸까? 돈도 제법 잘 주는 나름 탄탄한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고 이대로 있으면 내 후년엔 차장도 가능할 것 같은데..


몇년째 나를 괴롭히고 있는 매너리즘? 아니다. 그런건 이직을 한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을테지. 성격상 은퇴하기 전까진 이럴게 분명하다.

내가 이직을 원하는건 신분 상승에의 욕구때문이다.

지금처럼 '을'도 아닌 '병' 회사에서 (사실 '을'만되도 좋겟다) 차장이나 부장이 되어봐야 우리 '갑'님들한테는 그냥 똑같은 따까리다.

평균에서 조금 상위에 속하긴 하지만 그래봐야 좀 먹고 살만한 농노 계급 쯤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태어날때부터 손에 금송아지를 잡고 태어난 대기업 총수 일가, 친일 후예로 잘버틴 지역 유지 출신 정치인 일가 등의 왕족 계급과 고위 공무원, 연예인, 잘나가는 전문직, 대기업의 부장 이상급 인사등의 고급 귀족 계급, 잘나가는 전문직은 아니지만 아뭏튼 제법 버는 전문직, '갑'의 중간 직원 등의 하위 귀족 계급, 공무원,교사등의 신흥 귀족 계급, 갑의 하위 직원, 중소기업의 상위직원 등의 평민 계급, 그리고 그 아래로  나같은 농노계급이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 농노계급에 속해 있고 농노보다 하위인 불가촉 천민 계급도 얼마든지 있으니 농노계급이라고 자괴감을 느낄 것 까진 없지.

아까도 말했다시피 나는 농노 중에서는 제법 잘나가는 농노이니까.ㅋㅋ


아뭏튼 나는 농노계급이다. 뼈빠지게 일해서 착취당하며 일해주지만 주인에게 무시와 멸시를 당하는.. 그런 농노계급인거다.

그래서 적어도 나는 평민 계급으로는 올라서고 싶다. 적어도 '사람' 취급은 받을 수 있는 계급 말이다.

중소기업 직원이라고 개무시를 해대는 갑 놈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인간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평민 계급, 시민 계급으로 올라서고 싶다.

과로사 할 것 같이 일을 하면서도 전혀 자부심 따위 느낄 수없는 농노는 좀 그만 하고 싶다.

물론 계급을 뛰어넘는 것은 힘들다. 이직을 해봐야 고만고만한 회사일 확률이 높겠지.

평민 계급으로 올라설수 있는 제법 인지도 있는 회사로 간다 손 치더라고 월급은 지금보다 줄지도 모른다. 꼭 평민이 농노보다 잘벌라는 법은 없고, 난 꽤 잘나가는 농노니까.

하지만 신분상승에의 욕구는 금전적인 부분을 상당부분 포기하더라도 나를 그런 쪽으로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직을 한다면 나의 일생을 괴롭힐 매너리즘도 좀 나아질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래서.. 나는 이직하고 싶다.

지금은 팀 이동도 되어 업무도 공식적으로 넘겨야 하니 나름 기회도 좋은 편이다.

나는 지금 신분 상승을 위해 몇가지 시도들을 해 두었고 그 시도들이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


나는.... 날 수는 없어도 긴다고 무시 받고 싶지도 않다.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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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았다!

회사생활 2010. 5. 28. 13:42
Never ending problem......

Shit!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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