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기랄.

일상다반사 2010. 9. 27. 10:19

1. 연휴가 끝났다. 그리고 내년 설까지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외에는 쉬는 날이 없다.

2. 일이 안된다. 긴 연휴 후의 후유증이 안그래도 하기 싫어하는 마음을 부추키는군. 원래 길게 쉬고 오면 재충전해서 일이 막 하고 싶어져야 하는걸텐데 난 왜 안그럴까?

3. 아무래도 돈을 떼인것 같다. 이 작자가 전화기도 꺼놓고 완전히 잠수 탔군. 하아... 뭐. 사실 없어도 크게 문재될 것도 없고.. 솔직히 기분 문제지만.. 엿먹어보라고 고소라거나 추심업체에 의뢰한다거나 해볼까..

흐음.. 비용도 많이 들 것 같고.. 무엇보다 전산상으로면 오락가락한 실체 없는 돈 200 때문에 내가 그런 귀찮은 짓을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돈 200 보다 귀차니즘이 우선이다!) 아뭏튼 그렇군.


날씨가 많이 시원해 졌다. 그거 하나만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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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일상다반사 2010. 9. 13. 11:43
어김없이 벌초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가 창원 본가에 귀향하는 정기적인 년간 행사로 설, 추석, 벌초 이 세번 중에 육체적으로 가장 고단한 행사이다.

사실 이 세번뿐 아니라 일년중 거의 이때만큼의 피지컬한 운동능력이 요구되는 때가 없다.

거의 경상도 전지역을 이동하면서 해야 하는데, 6.25 와 조상님의 유지등 때문에 산소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부부는 나란히 매장되기 마련이지만 나의 가문의 경우 여기서 하나 외따로.. 저기서 하나 외따로.. 이런 형국이라 수가 무척 많다. (총 6곳을 돌아야 한다.)

거기다가 묘를 쓸 때 마다 앞으로 여기를 선산으로 하자는 생각에서인지 부지를 무지하게 넓게 잡은 터라 인적없는 남부 지방 산중에 한곳당 백평은 가뿐히 넘길 곳들을 벌초하고 있자면 나무가 되어 있는 아카시아와 정글이 따로 없는 길게 자란 이름 모를 풀들과 덩굴에 욕이 절로 나올 판이다.

벌이나 뱀이라도 나오는 날에는 그야말로 작업속도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된다.


예초기가 세대가 돌아야 겨우겨우 하루에 끝을 볼 수 있고 이번처럼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풀은 무겁고 예초기의 캬뷰레이터는 습기에 젖어 엔진 시동은 자꾸 거지는 데다가 우비는 갑갑하기 그지 없고, 뇌성이라도 울리는 날에는 갈쿠리, 낫, 예초기 같은 금속 장비들을 잔뜩 가지고 있는 터라 벼락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 해야 한다.

실제로 몇주 전에 벌초객 한명이 벼락에 맞아 사망했다는 기사도 있었고..


생각 같아서는 가장 부지가 넓은 할아버지 묘소로 묘들을 옮기고 싶지만 벌초에는 참여도 안하는 서울 종조 할아버님 일가가 묘는 함부로 옮기는 게 아니라며 반대를 한다.

그런거 함부로 했다가 집안에 누가 병이라도 걸리는 날에는 '묘소를 옮겨서 조상님이 노하셨다' 의 시츄에이션이 될게 뻔하니 함부로 할 수 없는거다.

뭐. 내입장에서야 매우 불합리한 미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상신을 모시는 유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지.

사실 그런 설이나 추석 같은 종교적인 (전통적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우라나라 유교의 고유 종교행사이다) 행사라도 없다면 가족간의 유대가 약해질것이 뻔하니 딱히 반대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성장하는 동안 매해 매해 돈을 얼마 주고 벌초에 직접 나서지 않는 일가들을 원망하는 어머니의 원망과 너는 커서 그러지 마라 라는 교육을 꾸준히 받아왔기 때문에 나는 회사에 아무리 바쁜일이 있어도 벌초에는 반드시 참석해 왔다.


사실 해보면 알지만 돈 10만원 던져주고 한 가족이 통으로 안오면 일단 장정이 최소 한명 이상 빠지게 되기 때문에 훨씬 힘들다.

그렇다고 우리가 일꾼을 고용하는것도 아니고 말이지. 옛날에야 묘소마다 묘지기가 있어서 묘에 딸린 작은 경작지를 소작을 주고 그 대가로 벌초를 부탁하는 형태였는데 요즘 누가 그런일을 하리? 더 좋은 땅도 놀리고 있는 판국이고 자기 조상 묘도 벌초하기 힘든 마당에 선대에서 모셔온 집안의 묘소를 벌초하기엔 존심상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족보를 살펴보면 전부 양반의 후손들일진데 (거의 대부분 조작된 거지만.) 몇대 위 조상이 남의 집 묘소나 벌초해주는 소작농이었다는건 잊고 싶은 과거겠지. 사실 역사왜곡은 일본이나 중국만 하는게 아니라 우리도 하고 있는거고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권에서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실 대단한 양반집도 아니었고 그저 시골의 쬐끄만 지역의 그렇고 그런 퇴락한 반가의 하나였던 우리 가문은 역시 그렇고 그런 지방의 소시민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묘소를 직접 벌초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사실 퇴락한 반가라고 하지만 어쩌면 훨씬 몇대위에서 나름 잘나갔던 조상님이 부농이 되어 족보를 샀을지도 모를일이지만 뭐 어쨋거나 그렇다.

지금에 와서야 그런거 체면치례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고 말이지...

아뭏튼 결론은.... 벌초하기가 빡세다는 거고 올해는 특히 빡셌다는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빡셀거라는 투덜거림인거다.


내가 나이가 들고 아버지 세대들이 연세가 드셔서 직접 거동하기 힘드시게 되면 청상 일꾼을 써야 하겠지만.. 앞으로야 어쩔수 없다.

힘든 주말이었다.ㅡㅡ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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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것은 음모론이다.

뭐. 순전히 내 생각이고 그럴수도 있겠다는 가설일 뿐이지만 이란 독자 제재 기사를 접한 순간 머리속에 천안함 사건이 스쳐 지나갔다.

딱히 여기서 밝히지 않더라도 천안함 사건은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Big Brother 천조국 형님들이 조사 결과를 두고 이명박 정부(개인적으로 우리 정부라고 칭하고 싶지 않다.ㅡㅡ) 의 발표를 지지했기 때문에 반론은 힘을 쓰지 못했다.

가장 과학 기술이 발달한 나라 (사실 관계야 어쨋건 일반 대중은 그렇게 믿는다. CSI, 아이언맨 같은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선입견이 생겨난다. 세뇌 수준이다. 그걸 인지하고 대항 할 수 있는 능력따위 우민들에게 있을리 없다.) 에서 과학적 근거로 그렇다고 하는데 누가 토를 달랴.



자. 그럼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시점을 보자. 바야흐로 6월 지방선거를 두달여 앞둔 중요한 시점.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만 해도 골치가 아픈 판인데 국내 최대 신도수를 보유하고 있는 불교의 최대 종파의 최대 사찰의 주지에게 좌파 주지 운운 으로 가뜩이나 종교 편향 논란을 빚고 있던 이명박 대통령과 그 정권에 치명타로 번질수 있는 종교 논란까지 가세한데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이 다가 오고 있으니 그대로 보고 있다가는 선거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가 될 판이다.

하지만 국민(이라고 쓰고, 멍청한 노비들이라고 읽는다) 에게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유사 이래로 잘 먹히는 전법이 있었으니 외적을 만들어 내어 시선을 국외로 돌리는 방법이다.

간첩사건도 터트려 봤지만 아쉽게도 5공때와는 달라서 국민은 그정도로는 반응하지 않는다. 어차피 우리도 북파 공작원을 투입하고 있다는거 다 아는 판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뭔가 큰거 한방이 필요한 절실한 시점에서 저 집권 여당과 자칭 보수 우파들이 증오해 마지 않는 북한이 크게 한방 터트려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매우 아이러니 하게도 말이지.

과연 북한이 지내 내부 문제로 그럴 정신이나 있었는지 모를일이지만 어쨋거나 공식적인 결과는 그렇다. (아니라고 하면 코렁탕 드실지 모르니까.ㅡㅡ)


과연 우민들은 들끓기 시작했다. 술먹으면서도 말했지만 난 솔직히 그게 그렇게 이슈화되어 크게 번질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북한이 미치지 않은 이상에야 그랬을리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북한 소행이라면 차라리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이 인민 통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햇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항은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우민들도 뜨거운 관심을 표현했다. 모든 이슈는 수면 아래로 묻혔으며 언론에서는 온통 천안함. 천암함 이야기 뿐이었다.

정부는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한 후 뭔가 석연치 않은 군발표와 찝찝한 증거들을 뒤로 하고 북한의 공격에 의한 폭침이라고 결론내린다.

자. 이제 자칭 국방을 중요시 하는 우파인 집권 여당 ( 국방을 중요시 해서 군 최고 통수권자가 기관총을 광대뼈에 견착하고 집권 여당 총수는 질질 끌다 군대를 안갔지만 말이다.) 에게 표가 몰리길 기대해보자.

6월 지방 선거 결과는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는게 중론이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인구의 절반이 모여사는 서울시장과 광역 단체장 몇곳은 가져간거다.

뭐. 경상도 쪽이야 내 고향이기도 하지만 답이 안나오는 곳이니 그렇다고 치지만 서울과 경기 광역 단체장은 한나라당이 가져갔다.

우리나라 인구의 2/3 가 이곳에 있다.

거기에 보궐 선거에서는 여당이 승리하지 않았는가?

집권당은 천안함의 덕을 톡톡히 봤고 거기에는 천조국 형님들이 힘을 실어준게 컷다.


그럼 천조국 형님들은 그냥 한나라당 애들이 예뻐서 밀어준걸까? 물론 비교적 고분고분 말도 잘듣고 옛날의 Anal sucker 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대를 하고 있으니 우리나라의 다른 정치 세력보다야 예쁘겠지.

하지만 이라크의 전례에서 보듯이 밀어줬다고 무조건 충성을 바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사담 후세인도 처음엔 미국이 밀어줬지만 결국에는 배신 때렸지 않은가? 물론 그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뤘다. 힘도 없는 주제에 석유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다고 자기가 힘이 있는걸로 착각하여 자만하면 팍스아메리카나의 시대에 그 짝이 나는거다. (명분 따위 없으면 어떤가? 대량 살상무기는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도 얘네들은 좀  순진하다. 우리 애들 같으면 몰래 만들어서 갖다놓고 찾았다고 쇼를 할거다.)

어쨋거나 미국으로서도 우리 정부에 뭔가 보상을 요구했겠지.

미국의 가장 큰 적은 이라크가 사라진 지금 현재 이란이다. 러시아는 잘못 건드리면 세계 3차 대전이 터져 핵전쟁이라도 벌어지면 그대로 인류 멸절이다.

중국도 건드려 봐야 먹을게 별로 없다. 게다가 중국도 핵 보유국이다.

이란.. 노골적으로 미국과 반목하고 있어 이미 악의 축으로 지목하고 있는데다가 정치 체제 까지 미개(문화의 차이야 어찌됬건 무시한다. 오직 티크리스 유프라테스 문명만이 진보된 문명이며 기독교야 말로 인류의 보편 타당한 종교이며 과학과 싸울 수 있다.)  하다.

결정적으로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다.

그래서 좀 갈궈 보려는데 자칭 동맹들이 영 시들하다. 당연하다. 미국한테 개길정도로 힘이 있는 나라이며 우리 같은 자원 빈국은 밉보여봐야 좋을 게 없는거다.

여기 가서 딸랑거리고 저기서 손바닥 비비는 쥐새끼 같은 행동이야 말로 약소국이 살아남는 길이다. (쥐새끼면 어떤가? 백악기, 강대하던 공룡은 멸종했지만 설치류는 번성하여 인간으로 진화하여 지구의 모든 종의 최상위 포식자가 되었다)


그런 차에 뭔가 뒷거래가 생기기 딱 좋은 시츄에이션이다. 우리 나라 속담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양키들 말로는 Win Win.

든든한 지지기반인 대기업이야 그런거 없어도 잘먹고 잔산다. 중소기업이야 하루에도 몇개씩 없어지고 새로 생기는데 그들의 어려움이야 알게 뭔가?

게다가 그들이 그런 뒷거래를 알리도 없고 거기 까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리도 없다.

어차피 그들은 아무리 쥐어짜도 집값만 올려주면 또 지지하게 되어 있다. 괜히 우민이 아닌거다.


갑자기 생뚱은 시점에 생뚱맞게 이란 제재라는 기사를 보고 머리속으로 그려진 시나리오다.

아무런 증거도 없고 누가 그렇다고 이야기 해준것도 아니다.

단지 내가 의심하는 자이며 군중속의 투덜이기 때문에 지어낸 혼자만의 망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저 시나리오가 무척 그럴듯하다.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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