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 far

회사생활 2008. 3. 22. 16:25

하아..... 저번에도 그러더니 딱 죽지만 말고 죽을 만큼 고생하라는 것 저주라도 걸린것 같다.

저번엔 '이 문제 해결 안되면 천호 대교에서 뛰어내릴테다!" 라고 했더니 그문제는 해결되고 다른 문제가 터져서 나를 괴롭히더니 이번엔 'PKG 에 다른 문제가 생기면 사표 쓰고 해외로 도피할테다!" 라고 했더니 PKG 문제는 안생기고 하드웨어 문제가 터졌다.

........ 뭐지 이건? 진짜 살풀이라도 한번 해야 하는게 아닐까?



금요일 밤샘, 토요일 주간 모니터링, 토요일 밤샘, 일요일 주간 모니터링, 일요일 저녁 잠시 집에 갔다가 월요일 다시 대전 출장으로 밤샘.

3.21 ~ 3.24 까지의 내 스케줄이다. 평일에 이렇게 하라고 해도 불평이 나올 판이건만 휴일에라니...

주간 모니터링 도중에 갑의 회사에서 짬짬히 눈치 봐가며 수면을 취하면서 쉬는게 전부인 이생활...... 참나... 이렇게 까지 해서 벌어먹고 살아야 하나?


하아.... 왜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지? 내가 만든 패키지 문제는 해결되었는데 개발자인 내가 어째서 하드웨어 셋팅에 이상이 생긴 것 까지 케어 해야 하는거지?

물론 사정이야 알고 있다. 사내에 인력이 부족하고 그나마 시키면 일단 별로 내색하지 않고 하기 때문에 내가 만만하다는 것을. 그런것 때문에 인정 받고 있다는 것도.


금속 피로 라는게 있다. 음... 전기전도도와 열전도도가 높으며 연전성이 크고 빛에 대한 반사력이 크고 충격에 강한 물질을 금속이라고 부르며 지금까지 알려진 원소의 3/4이 해당한다. 라고 인터넷에 찾아보면 나오는게 금속이다.

여기서 볼수 있듯이 금속의 공인된 특성중에 하나는 단단하다는 거다. 하지만 이 금속에도 계속해서 충격을 가하게 되면 연성이 점차로 낮아지면서 결국에는 파괴된다.


피로에는 금속도 별수 없는거다.


하물며 나는 금속만큼 단단하지 조차 못하다.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피로하지 않은건 결코 아니다.

물론 그렇게 억누른 불평불만을 표현할때가 없어 이럴 블로그 까지 만들어 업압된 욕구를 배설하고 있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는거다.

젠장.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를 외친 모자공이 과연 진정 통쾌했을까? 그저 작은 위안을 얻을 뿐.


왠지 입사 1년이 지나는 시점으로 부터 회사에서 완전히 '누구의 사람' 으로 분류 되어 그 '누구'는 자신의 마음껏 부릴 수 있는 심복이나 측근 정도로 나를 대하는게 느껴진다.


그 시선도 기분 나쁘지만 가장 기분 나쁜건 그 '누구'가 이제 다른 사람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마음대로 써도 되는 조커 쯤으로 나를 활용하고 있다는 거다.

젠장. 업무 처리중 하도 답답해서, 그리고 원래 부터 얆고 넓은 지식을 보유하는 내 캐릭터의 특성상 여기 저기 기웃거려서 이것도 조금 알아두고 저것도 조금 알아뒀더니 돌아오는건 '멀티 플레이어','뭐든 가능한 능력있는 직원' 이라는 부려먹기 편한 이름표 몇개와 땜빵 전문 요원으로서의 과중한 업무다.



엄격한 가정환경과 남중, 남고를 거쳐 공대에 입학하여 군대까지 다녀온 나는 상명하복이 익숙하다.

나보다 상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의 명령, 혹은 부탁을 거절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어려서 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형의 말은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따라야 하는 것으로 교육 받으면서 자랐다.

중고교 시절 험한 별로 좋지 못한 환경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선배들한테 개긴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엇다. 그랬다간 집단 린치를 당햇을 테니.

군대는 말할 것도 없다. 거긴 공식적으로 상명하복이 법이다.



그래서 나에겐 직속 상관의 업무 지시는 당연히 내가 처리해야 하는 일인거다. 그게 내 일이든, 아니든. 하지만 그 결과가 이거다.

결국 나는 이용해 먹기 좋은 놈일 뿐인거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상관이 기분나쁘지 않을지 알지 못한 나로서는 개길 수도 없다. 군에서 어설프게 개겼다가 약식이나마 군법재판이라는 것도 받아보고 영창 구경 할 뻔 한적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래 저래....... 에잇! See far.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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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

회사생활 2008. 3. 19. 20:11

한달 넘어 나를 압박해오던 가장 큰 문제가 이제 해결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무아미타불! 할렐루야! 인샬라!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신규 개발까지 엎어서 죽어라! 죽어라! 하던 놈도 결국은 굴복하지 않고 어찌어찌 해결해서 버텨냇다.

아직 자체 시험 중이고 오늘 초도 적용 해봐야 알겟지만 왠지 느낌이 좋다.

이게 끝나도 아직 첩첩 산중으로 할 일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가장 큰 파도를 하나 넘고 있으니 나머지 자잘한 파도쯤이야.... 물론 빙산이라거나 암초를 만날 가능성도 잇지만.....

이번 패키지를 적용하고 내쪽 패키지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면 사표를 쓰고 한 1년간 해외로 도피해 버릴테다.


정말 여러사람을 거친 소스를 고치는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쌓이게 한다. 아무리 소스 정리를 잘 해 놨다고 해도 사람마다 코딩 스타일이 틀리고 구성하는 아키텍쳐도 틀리기 때문에 여기를 좀 바꾸면 저기서 버그가 터지고 저기를 막아두면 또 다른곳을 수습해야 하기 마련.

더구나 내가 다루고 있는 소스는 친절하게도 주석 한줄 없다.(그런 주제에 text 로만 5MB에 육박한다.) 물론 나도 문서화에 힘쓰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내가 만들고 있지만 전체 소스를 다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냐하면 그런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기능을 추가하고, 변경하고, 버그를 찾아내고, 패치가 가능한 걸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물론 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점점 소스의 이해도는 높아져 가고 있어서 처음에 비하면 대단히 많은 부분을 파악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문제 때문에 Side Effect 에 취약하다. 필요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분석해서 수정 변경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곳에서 영향을 받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을 수 밖에.

결국은 Side Effect 를 발견하려면 죽어라 테스트해서 발견해 내는 수 밖에 없다. 한마리 변태가 되어 정상인은 절대 할 것 같지 않은 액션을 취하며 최대한 이상 동작을 유발하고 최대한 실제같은 시뮬레이터를 제작하는거다.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시뮬레이터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제법 한참이 지났는데도 이상이 없는걸 보면 이번엔 적용해도 문제가 없지 싶다.

드디어 서광이 비치기 시작하는 거다!!!

오늘 밤 적용후 제발. 제발. 제발. 아무런 문제가 없기를.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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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 지출

일상다반사 2008. 3. 10. 19:17

인간 관계가 빈약하고 특기할 취미가 없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으례히 친구놈들을 불러다가 술을 한잔 하게 되는데 이때는 내가 불러내가 되는지라 거의 대부분 내가 사게 된다.

덕분에 술값만 13만원 초과, 교통비 포함 15만원에 육박하는 대기록을 당설했다.

불과 1년 전 고시원 살때까지만 해도 하룻밤 술값에 10만원을 넘기는 인종들을 경멸하고 잇었는데 말이지...ㅡㅡ;;

물론 물가 상승으로 인해서 단지 세명의 밥한끼와 조개와 새우구이, 그리고 술이 다였음에도 돈이 그렇게 나왔지만 물가 상승만 탓하기에는 확실히 좀 과한 측면이 있었다.

거기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양주란것도 술집에서 사먹어 봤다. 물론 이건 난 조금만 보탯지만.


그리고 오늘은 내친김에 운동화와 구두, 스킨로션을 질러버렷다. 사고 나니 운동화는 빨아 신을걸... 하는 생각이 조금쯤 들었지만... 뭐. 그래도 주문을 취소 하고 싶진 않군.


그리고 내일은 우리 어머님의 탄신일이신지라 집으로 소정의 선물을 배송시켰다.

이래저래 요 몇일간 30만원이 넘어가는 돈을 써버렸다. 아껴쓸때엔 저돈으로 한달도 버텼는데 단지 몇일만에 써버리다니..ㅡㅡ;;

대학때 용돈이 15~20만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씀씀이다.


물론 이렇게 막 써댄 대야 요 몇주 잦은 고장으로 인한 출장과 그에 따른 출장비와 몇일내로 나올 야근 식대 등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지만 이게 버릇되면 곤란한데 말이지.

음.. 자중하도록 하자. 펀드도 주식도 한참 마이너스인데 월급이라도 잘 모아야지. 재테크 정보를 모으는 것도 요즘은 시들하고 어설프게 나섰다가 오히려 손해만 보는 느낌이다.

그냥 가끔(?) 좀 심하게 부려먹긴 하지만 한달 먹고 자고 입고도 남아서 저축 할 정도의 돈을 주니까 이 회사에 잘 붙어서 나오는 월급이라도 잘 모아둬야지.


입사 만 2년을 조금 넘어서 연봉이 40% 정도 올랐으니 무척 많이 올랐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체감 입장에서 표도 나지 않는다.

그만큼 씀씀이가 커졌다는 소리겠지. 물론 어쩔 수 없이 지출이 되는 경우도 늘어났지만...

대표적으로 통신비와 교통비. 한달에 휴대폰 요금만 10만원을 넘어내고 있다. 썩을... 거의다 업무 용도인데 왜 내가 ...ㅠ.ㅠ

출장과 외근이 잦아지면서 교통비도 거의 20~30만원 가까이 지출되고 있다. 밤에 불려 들어가나 비상 호출의 경우는 택시를 타면 2만원 넘으니 10만원은 우습다.


하지만 그런걸 차치하고라도 분명 지출이 좀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음... 저축액을 좀더 증액해야 할까? 한 10% 정도 더 증액하면 한달 정말 타이트 하게 살 수 있겠군.

그러고 보니 한참 아낄때는 토요일 일요일은 항상 고시원 밥, 군것질은 하지 않았고 술은 2주에 한번씩만 마셨었군. 그땐 출장도 거의 없었고 전화도 별로 쓰지 않았으니....

흐음... 하지만 지금에 와서도 그렇게 까지 살고 싶지는 않은데 말야. 나이 서른에 그런 지지리 궁상을 떨어야 한단 말인가? 게다가 출장이 고정적으로 잇는 것도 아닌데.

음. 대충 타협하기로 하자. 어차피 갑부가 목표도 아니고 소시민으로 가늘고 길게 사는게 인생의 목표인 주제에 적당히 자기 만족을 위하는게 뭐가 어때서?

그래. 음음. 스스로 납득성공. 좋아. 뭐. 그래도 좀 찔리니까 저축액은 아주 쬐끔만 조금만 더 올리기로 타협하자. 음음.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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