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 지출

일상다반사 2008. 3. 10. 19:17

인간 관계가 빈약하고 특기할 취미가 없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으례히 친구놈들을 불러다가 술을 한잔 하게 되는데 이때는 내가 불러내가 되는지라 거의 대부분 내가 사게 된다.

덕분에 술값만 13만원 초과, 교통비 포함 15만원에 육박하는 대기록을 당설했다.

불과 1년 전 고시원 살때까지만 해도 하룻밤 술값에 10만원을 넘기는 인종들을 경멸하고 잇었는데 말이지...ㅡㅡ;;

물론 물가 상승으로 인해서 단지 세명의 밥한끼와 조개와 새우구이, 그리고 술이 다였음에도 돈이 그렇게 나왔지만 물가 상승만 탓하기에는 확실히 좀 과한 측면이 있었다.

거기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양주란것도 술집에서 사먹어 봤다. 물론 이건 난 조금만 보탯지만.


그리고 오늘은 내친김에 운동화와 구두, 스킨로션을 질러버렷다. 사고 나니 운동화는 빨아 신을걸... 하는 생각이 조금쯤 들었지만... 뭐. 그래도 주문을 취소 하고 싶진 않군.


그리고 내일은 우리 어머님의 탄신일이신지라 집으로 소정의 선물을 배송시켰다.

이래저래 요 몇일간 30만원이 넘어가는 돈을 써버렸다. 아껴쓸때엔 저돈으로 한달도 버텼는데 단지 몇일만에 써버리다니..ㅡㅡ;;

대학때 용돈이 15~20만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씀씀이다.


물론 이렇게 막 써댄 대야 요 몇주 잦은 고장으로 인한 출장과 그에 따른 출장비와 몇일내로 나올 야근 식대 등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지만 이게 버릇되면 곤란한데 말이지.

음.. 자중하도록 하자. 펀드도 주식도 한참 마이너스인데 월급이라도 잘 모아야지. 재테크 정보를 모으는 것도 요즘은 시들하고 어설프게 나섰다가 오히려 손해만 보는 느낌이다.

그냥 가끔(?) 좀 심하게 부려먹긴 하지만 한달 먹고 자고 입고도 남아서 저축 할 정도의 돈을 주니까 이 회사에 잘 붙어서 나오는 월급이라도 잘 모아둬야지.


입사 만 2년을 조금 넘어서 연봉이 40% 정도 올랐으니 무척 많이 올랐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체감 입장에서 표도 나지 않는다.

그만큼 씀씀이가 커졌다는 소리겠지. 물론 어쩔 수 없이 지출이 되는 경우도 늘어났지만...

대표적으로 통신비와 교통비. 한달에 휴대폰 요금만 10만원을 넘어내고 있다. 썩을... 거의다 업무 용도인데 왜 내가 ...ㅠ.ㅠ

출장과 외근이 잦아지면서 교통비도 거의 20~30만원 가까이 지출되고 있다. 밤에 불려 들어가나 비상 호출의 경우는 택시를 타면 2만원 넘으니 10만원은 우습다.


하지만 그런걸 차치하고라도 분명 지출이 좀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음... 저축액을 좀더 증액해야 할까? 한 10% 정도 더 증액하면 한달 정말 타이트 하게 살 수 있겠군.

그러고 보니 한참 아낄때는 토요일 일요일은 항상 고시원 밥, 군것질은 하지 않았고 술은 2주에 한번씩만 마셨었군. 그땐 출장도 거의 없었고 전화도 별로 쓰지 않았으니....

흐음... 하지만 지금에 와서도 그렇게 까지 살고 싶지는 않은데 말야. 나이 서른에 그런 지지리 궁상을 떨어야 한단 말인가? 게다가 출장이 고정적으로 잇는 것도 아닌데.

음. 대충 타협하기로 하자. 어차피 갑부가 목표도 아니고 소시민으로 가늘고 길게 사는게 인생의 목표인 주제에 적당히 자기 만족을 위하는게 뭐가 어때서?

그래. 음음. 스스로 납득성공. 좋아. 뭐. 그래도 좀 찔리니까 저축액은 아주 쬐끔만 조금만 더 올리기로 타협하자. 음음.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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