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 살자.

회사생활 2008. 5. 7. 19:39

담당자가 자주 바뀌다 보니 이전 담당자도, 그 이전 담당자도... 대강 자기한테 떨어진 것만 처리하고 넘기다 보니 소스가 누더기다.

물론 냅다 들어 엎고 새로 만들고 싶지만..... 그랫다가 안되면 내가 왕창 덤테기 쓸게 뻔하기 때문에..... 대강 나도 요구사항만 맞춰주는거지.

앞으로 내가 죽 하게될 확률이 농후하지만 제대로 된 설계서도, 요구사항 문서도, 히스토리도 없는 상황에서 건드렸다가 책임지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 이게 바로 사회의 현실이군.

잘못됬다는걸 알고 잇지만 그걸 바로잡겠다고 어설프게 덤비느니 차라리 현상 유지만 하면 욕은 안먹는다는 거지.

게다가 쓸데 없이 그렇지 않아도 과부하가 걸리고 잇는데 업무로드를 더 늘리고 싶지도 않고.

이런건 남이 물어보면 "나중에 안정화 되고 시간나면 한번 해보겟습니다.^^ HaHaHa" 하고 넘어가 주는거다.

훌륭하게 타락한 어른으로 성장햇군 나.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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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Man

회사생활 2008. 4. 29. 18:55
하던 쪽을 완전히 손떼지 못한채 새로운 파트를 맡게 되었다.

아하하하하하하. 제기랄. 결국엔 이렇게 될줄 알았지.

그외에 업무 편성을 하면서 아직 뭔가 미진한 찌꺼기들이 남아 잇는 것들을 와방 쓸어다가 하게 되었다. 완전 사고 수습 전문이요 마무리 전문이며 패전처리 전문 투수 같군. 내가 감사용이냐?

뭐. 망한 프로젝트를 맡은건 아니니 패전처리 전문이라는건 어패가 있지만 여태까지 하던 시스템 구조가 성능이 안나오니 구조 개선을 하라면서 백업도 안하고 대강 문서 몇장 던져 주면서 우리회사 특유의 '소스가 곧 문서' 라며 알아서 하라는데 환장하시겠군. (물론 소스에 주석따위는 달려 있지 않다. 게다가 짜증나게 매크로와 상속도 댑따 많아서 따라가기가 무지 짜증난다.)

나도 백업이라면서 교육도 좀 받아보고 싶다.ㅠ.ㅠ

말이 구조 개선이지 그냥 이러이러한 요구사항이 있는데 현재 구조로는 성능이 안나오니까 갈아엎고 새로 만드세요. 란 말이로세. 어허허허허허 돌아 버리겠구나.

500여개의 쓰레드를 한방에 와방 띄워 놓고 쓸 생각을 했을때는 퍼포먼스에 대한 확신이 있고 나서야 그런 방식을 채택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렇게 각각 쓰레드를 띄워 놓고도 개개의 스테이트 관리가 안되는 것도 참..... 아아. 이걸 수습하려니 벌써 뒷골이 땡긴다. 스테이트 머신을 만들고 쓰레드 풀을 만들고 쓰레드 헌터를 만들고.... 아악!! 제기.

그냥 구조 개선은 나~중으로 미뤄두고 급한대로 스테이트 관리부터 제대로 되도록 만들어 두고 현재 베이스에서 어떻게 성능이 나오도록 때려 맞춰봐야겠지...


기존에 하던것도 아직 덜 끝나서 다음주부터 또 야간 작업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말이지.

내가 수퍼맨이냐? 아... 젠장. 밥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

연봉제로 바뀐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렇게 빡세게 하면 나중에 연봉 한 1억쯤 주냐? 그럼 내 군말없이 닥치고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고 있고 없을때 까지 충성을 다해줄 용의가 있는데 말이지.

물론 나한테 1억 줄바에야 2~3명쯤 더 뽑아서 투입하겠지만.

그래도 월급 안밀리고 꼬박꼬박 제 날짜에 나온다는 점을 감사하면서 그냥 살아야 하는걸까?

개발자의 삶이란....ㅠ.ㅠ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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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고 싶다

일상다반사 2008. 4. 17. 17:41
부쩍 집이 가지고 싶다. 서울에 올라와 있는 사촌 여동생이 고시원에 살고 있는데 원룸이라 여동생을 내 방으로 들어오라고 할 수가 없다.

오라비로서 좀 미안한 생각이 든다.

돈을 빌려줬던 동갑인 사촌도 불경기에 PC 방을 접고 평택 건설 현장 관리자 임시직으로 취업하더니 줄타고 페인트 칠 하는걸 배운다고 한다.

그놈은 그래도 그나만 자기 밥벌이는 하는 모양이지만 역시 서울의 월세방 집세가 영 부담이 되는 모양이고 나한테 빌려간돈 천만원도 이런식이면 갚을 수 있을지 모를 지경이니 차라리 어차피 평택 건설 현장에 계속 있을 것 같으면 세간 살림 처분하고 옷만 들고 내방으로 들어오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이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아무래도 원룸에 둘이 사는건 좀 서로가 부담스러울 테지. 그놈은 그놈대로 신세 진다고 생각할테고 나는 나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려고 신경쓰일테고...

이놈이고 저놈이고.... 그래도 사촌 형제들 중 기혼자를 빼면 내가 가장 형편이 나은 지경이다.

하지만 역시 가끔 손님을 들인다거나 지금처럼 서울에 올라와 있는 형제들을 걷어먹인다거나  원룸의 패해 (싱크대의 하수도 냄새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온방에 진동한다거나 가끔 밥해먹고 나면 열기와 냄새가 빠지지 않는다거나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다거나 놓을 곳이 없어서 런닝 머신, 헬스 사이클을 장만하지 못한다거나...) 때문에 짜증이 날때면 집을 가지고 싶다.

현재 나와 같은 서열의 사촌 형제들을 보면 미혼자는 전부 무주택이며 기혼자는 전부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 작년에 다들 집사서 들어 가는걸 보고 어찌나 부럽던지....

나도 그네들처럼 신축 30평대 아파트를 바라는건 아니다. 애시당초 독신으로 늙을 생각이니까 그저 자그마한 집이 있으면 될 따름.
20평형 초반의 방 2~3개 짜리 집을 가지고 싶다.

인터넷의 부동산 전문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한강 근처의 조망권 좋은 곳과 서울 도심, 강남은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광진구의 낙후된 아파트는 정말 무리하면 살수 있을 것도 같다.

대출을 얼마나 해줄지 모르겠지만 부동산 담보 대출 같은걸로 와방 받아서 전세금 빼고 펀드 해지하고 주식 팔고 하면 어찌 어찌 될만한 수준인 것이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한나라당 에서 대거 수도권 국회의원이 배출되었으니 뉴타운 공약 때문에라도 집값이 오를 것 같으니 점점 집장만 하기가 힘들어 질 것 같은 위기감도 어서 집을 사고 싶은 이유중의 하나.


아..... 집 사고 잡다.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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