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회사생활 2011. 4. 29. 10:26

잘 만들고 있던 프로그램을 들어 엎었다.

이유는 사내 갑의 요구 사항 변경.

졸업 이후 처음으로 GUI 를 만드는데 근 10년 만에 다루는 MFC는 기억도 가물가물해서 '정.컴 공 XXX' 라고 쓰여진 글자가 선명한 학생때 보던 흉기에 가까운 두께를 자랑하는 눈깔 책을 가져다가 파면서 만들고 있었다.

내가 GUI 를 하기 싫어하는건 Layout 을 잡기가 참 짜증난다는거고 설계할 때 잘 해놓더라도 짜다보면 GUI 부분과 내부 동작 Engine 이 너무 엮여서 나중에 Engine 만 뜯기가 힘들어진다는 점 이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에 시뮬레이터 정도라고 해서 가볍게 시작한 것이 기능이 점점 추가되면서 현재의 구조로는 도저히 수용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러 같은 Layout 이지만 좀더 모듈화시켜서 새로 만들고 있다.

근 2~3주간 만들어 둔 것을 들어 엎고 새로 아키텍처를 잡으려니 눈물이 다 나는구나.ㅠㅠ

그래도 어쩌겠어? 지금 구조로 진행해도 안될거야 없지만 점점 걸레가 되어가고 있는 코드를 보니 이건 뭐 나중에 디버깅 할 일을 생각하니 그냥 새로 잡는게 나을게 뻔한데.


그래도 만들어 둔 코드를 재활용해서 Copy & Paste  할 수 있으니 시간은 많이 단축되겠지만....

애초 처음 설계할때 이렇게 점점 요구사항이 커질 줄 알았다면 구조를 그렇게 잡진 않았을텐데, 너무 오랜만에 다루는 MFC 라 책에 나와 있지 않은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관계로 인터넷을 뒤지는게 귀찮아서 대강 만든 것이 화근이다.


아아.. 이것 말고도 처리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2개가 더 있건만... 날린 시간이 아까워서 죽겠군화.ㅠㅠ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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