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

일상다반사 2008. 7. 18. 10:53

회사 일이 잘 안풀린다.

요번엔 B 파트 전체로 시말서 쓸 뻔 했다가 경위서로 축소 되어 넘어갔다.

하지만 인사고과 기간인데 크리티컬 히트로군.ㅠㅠ


A 파트에서 손을 떼야 하는데 그쪽 파트장이 날 놓아 주지 않고 자꾸 엮어 들어가려는게 확연히 느껴진다. 내가 하던 A 파트 업무를 백업 받아야 할 사람은 노골적으로 B 파트로 안갔으면 좋겠다고 그러면서 받질 않으려고 하고 있고...

공식적으로 난 B 파트로 편성되었는데 A 파트의 간단한 신규 프로젝트를 2~3개 정도 새로 맡아서 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간단하다지만 말이지... 신규 프로젝트가 하루 이틀에 끝날 리 없고 아무리 적게 잡아도 프로젝트 하나에 한달은 걸릴텐데....


그렇다고 B 파트에서 업무가 안넘어오고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이미 인수 인계가 당사자인 나도 모르는 진행을 하고 있어서 뭔가 전부 내게 떠넘어오는 듯 하다.

그리고 실제로 B 파트 업무도 진행하고 있고....

더구나 B 파트는 문제가 심각해서 파트장이 시말서에 징계 먹고 직위 해제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될 경우 파트장 업무를 반으로 나눠 나와 또다른 한사람이 나눠서 맡아야 할 것 같다고 팀장에게 통보 받았다.

물론 그렇다고 기존에 내가 할 일이 줄어드는 건 절대 아니지.ㅡㅡ


뭐. 아무리 내가 이렇게 업무시간에 블로그에 신세한탄을 늘어놓을 정도로 대강대강 일 한다고 해서 업무의 절대량이 줄어드는건 아닌데 말이지.

확실히 아직까지 내가 MAX 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까지는 여유가 있다. 당장 이러고 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지. 

하지만 말이지... 사람이 자기 처리 능력의 MAX 에 가깝게 일을 처리하는걸 일반적으로는 '과로' 라고 부르고 그렇게 하지 않을 권리가 있는것이 보통 아니엇던가?

뭐. 확실히 이 썩을 IT 바닥에서 나 같은 '을' 회사의 일개 '대리 찌끄러기' 따위야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고 그냥 거대한 시스템의 부품정도로 취급받으면서 부품의 효율을 최대한 올릴 수 있게끔 프로그램되어졌다는 것 쯤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말야.


A 파트장, 팀장도 미안했던지 내년에 과장 어쩌구 하면서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를 하지만 내가 거기 넘어갈 정도로 바보냐? 내년에 과장 달아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달아 줄수도 있다 면서 애매모호한 공수표를 날리는 거에 넘어갈 정도로?

참내.. 어이가 없어서... 올해 대리 달았는데 내년에 과장 달아라? 대리 2.3년차들이 잘도 가만히 있고, 그룹장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부사장이나 사장 결제가 잘도 나겟군.

하지만 어쩔수 없지. 생각해 주고 있다고 생색내고 싶어하는 면전에다 대고 그렇게 비꼬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가신 마냥 '황공무지로소이다. 소인 견마지로를 다하겠나이다.' 를 외쳐야지.

빌어먹을... 정말 생계 앞에서는 프라이드도, 아이덴티티도 다 필요 없을 정도로 타락했군 나.



 그 외 업무관계로도 요즘 불만 사항이 없잖아 있는것이 문제가 생긴건 B 파트는 거녕 우리 팀도 아니고 다른쪽 팀에서 만든 모듈에서 문제가 생긴건데 그쪽 팀은 그냥 아무일 없이 넘어가고 우리만 묵과 또는 미보고로 징계를 왕창 먹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쓰고 보면 우리쪽 잘못이 하나도 없는것 처럼 보이지만 그건 아니고 이런 오픈된 공간에서는 밝힐 수 없는 뭔가가 있긴 하지.

그래도 그렇지 결국 내 잘못이라곤 파트장이 지시한 사항을 팀장에게 미보고하고 묵과했다는 것이다. 그걸로 시말서까지 썼으면 좀 많이 억울 할 뻔했다.

뭐. 경위서까지야 어떻게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잇다고 하더라고 인사고과 기간이라는 기간이 기간인지라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 세상 살기가 만만치 않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해라는 불교의 가르침이 가슴에 와 닿는다.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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