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일상다반사 2010. 12. 17. 13:07
일이 곧 취미가 되는 축복 받은 취향을 지닌 것도 아니요 취미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갑부도 아닌, 생계 유지를 위해서 일을 하는 소시민으로서 삶의 활력을 위해 취미 하나 둘쯤은 유지하는게 바람직하겠지.

내 취미라... 고딩들을 포함한 3류작가가 쓴 양산형 4류 무협지, 판타지 등을 읽거나 불법 다운로드한 영어권의 SF, 형사물 류의 지극히 마초적인 드라마를 본다거나 역시 불법 다운로드한 영화를 가끔 본다거나 접근이 금지되어 있는 불법 성인 사이트에 접속한다거나 불법 다운로드한 불법 음란 동영상을 본다거나 하는 정도로군.

흐음... 전부 현관안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 하는 거라는건 둘째 치고서라도 하나만 빼고 모조리 불법이군. 나름대로 적법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불법적인 인간이군 난. ㅡㅡ;


여기에 추가로 겨울엔 스노보드를 추가해 보려고 하는데... 나의 대문 밖 취미는 항상 그리 길게 간 적이 별로 없어서 좀 걱정이 된다.

모터보드도 한 1년간 나름 열심히 타고 다녔지만 호주 여행 자금 마련을 위해 팔아버렸고, 자전거와 휠맨은 베란다에서 녹슬어가고 있고... 등산은 한달만에 Drop.

스노보드를 위해서 장비를 마련하고 동호회에 가입하고 시즌권을 끊고 벌써 올 겨울에만 총 100 만원을 훌쩍 넘어 지출했는데 이게 과연 얼마나 갈지 벌써 부터 슬슬 의심스러워 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돈이 많이 드니까 이건... 시즌권을 끊어 놓은 성우 심철을 타러 가면 좀 덜들지만 동호회 활동을 한번 하려면 이래저래 최소 5만원은 깨지니....

거기다 휴일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데 평일에도 알람은 쿨하게 무시한 채 9시나 되어야 겨우 눈을 뜰 수 있는 나로서는 새벽 4시에 기상해서 5시에 출발하는건 거의 불가능한 미션에 가깝다.



'현관안의 제왕' 노릇도 크게 나쁘지 않지만 역시 뭔가 활동적인 취미 하나쯤이 있어야 할 것 같은 강박 관념 비슷한거 때문에 계속해서 뭔가를 시도하지만 썩 맞는걸 찾기가 힘들군.

대중적인 취미라 할 수 있는 축구,야구 등 구기종목의 Play, 또는 관람, 헬스, 수영, 등산, 마라톤, 영화감상 등은 전부 한번씩은 시도해 봤지만 공놀이는 싫어하고, 등산은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쌓이는것 같고, 영화는 딱히 감흥이 안오고, 마라톤은 힘만 들고, 헬스와 수영은 그나마 좀 가시권이지만 별로 재미있지가 않다.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워터보드, 스킨스쿠버, 오토캠핑 같은 것들은 시간은 뭐 내면 되겠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가끔 다니는 솔로 여행은 뭐 말 그대로 가끔이니 취미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겠다.



흐음.. 일단 지금 생각으로는 겨울에는 스노보드, 봄 가을에는 휠맨, 여름에는 워터보드로 통일성 있게 한번 해보려고 하는데 이게 또 편측 운동인지라 안그래도 골밀도 저하 판정을 받은 부실한 뼈다귀에 돈 들여서 무릎, 척추가 나갈까 걱정도 되고..


흐음... 진짜 시간 있을 때 피아노라던가 기타라던가 하는 악기를 한번 배워 볼까도 싶고...


뭐. 결국 문제는 다 돈이지만.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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