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

일상다반사 2008. 6. 23. 22:00

일요일에 10년째 연락하고 지내고 있는 유일한 여성이 공무원 시험 관계로 서울에 왔었다.

이녀석은 1년에 세네번 연락하고 한두번 만나는 사이인데.... 만날때 마다 좀 헷갈리게 하는 행동을 한다.

오전에 시험치고.... 전날에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새벽까지 음주가_ 를 즐기다 귀가한 관계로 피곤한 상태로 뻗어있던 내게 전화를 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집에 들어간거엿지만... 아니라면 아마도 항상 묵는 수련원에서 묵었겠지.

아뭏튼 전화를 받고 부시시 일어나.... 광진구로 이사 온지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근처 어린이 대공원을 갔다.ㅡㅡ;

타인의 눈에 비치기로는 '연인'으로 비춰졌을게 확실한 행색으로. 젊은 남녀 둘이 손 붙들고 그런곳을 배회한다면 '부부'이거나 '연인'으로 보이는게 당연하겠지.

아. 그리고 몰랏는데 어린이 대공원, 입장료가 없더군. 그냥 들어가면 되는거엿다. 나름 잘 꾸며뒀더군. 동물원 같은건 무료로 이용할수 있었다. 물론 놀이기구 같은걸 타려면 비용이 필요하지만.

음. 자꾸 이야기가 새는군.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린이 대공원을 한참 해매다가 다리가 아파와서 커다란 정자(?) 누각(?) 원두막(?) 아뭏튼 그런 커다란 평상에 지붕이 잇는 곳에서 좀 쉬었는데 둘이 같이 누워서 좀 졸았더랬다. 팔배개 모드로..ㅡㅡ;;

게다가 그 다음 코스는 무려! 한강 유람선이었다.


누가 봐도 연인 모드에 데이트 코스겟지 이건.ㅡㅡ

젊은 남녀 둘이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유원지, 유람선을 돌아다니며 쉴때는 여성이 남성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거나 누워서 팔배개를 해주는건 아무리 봐도.....ㅡㅡ;


게다가 이 처자. 또 내방에서 자고 월요일 아침에 내가 출근할때 같이 집을 나서 귀가했다.

아. 물론 손을 잡아오거나, 머리를 기대 온다거나, 내팔을 당겨서 배개로 쓴다거나,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했을때 거절하지 않은 내책임도 있지.

어쩌면 내가 무의식 중으로 은근히 유도하는지도 모르고..(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지만.ㅡㅡ;)

대학다닐땐 이 처자가 나한테 작업 거는줄 알았더랬다. 사실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가끔씩 만나서 이런 패턴일때는 좀 헷갈리기도 하다.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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