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가 동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빈약한 인프라와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빙상연맹에서는 지원은 커녕 고질적인 파벌등의 삽 짓거리로 방해마저 한 모양인데 정말 대단하다.

이제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으니 노력과 재능의 보상을 받아 돈방석에 올라 앉겠지.

하지만 너무 일찍 인생의 정점을 맞아 이제 정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과 차차 나이가 들고 기량이 떨어지면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고 '특별하고 위대한 나' 에서 '잊혀지 나'로 변할 일만 남은 그녀가 불쌍하기도 하다.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최고의 명예를 맛본 사람에게 대중으로 부터의 잊혀짐은 쉽지 않은 것임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세계 공인의 여제로 등극한 그녀에게 마음껏 부러움과 질투과 찬사와 축하와 환호를 보내주자. 그녀는 그것을 즐길 충분한 자격이 있다. 누가 뭐라해도 그녀는 위대하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게 아니다. 김연아의 선전에 힘입어 국가적으로 떠들썩 할때 은근슬쩍 물타기로 넘기려는 몇가지 시도가 있었고 그중 몇가지는 성공했고 한가지는 실패하고 말았다.

성공한것은 MBC 사장 선임과 낙동강 함안보 설계 변경 건이며 실패한 것은 2PM 재범의 탈퇴 건이다.

아. 물론 새삼스럽지만 여긴 내 개인 블로그이며 이런 음모론에 가까운 생각도 그냥 내생각이니 아무런 근거는 없으니 태클은 사절하겟다. 공지글에도 말햇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꺼져주면 된다.

아뭏튼 사실 2PM 멤버가 누군지도 다 모르고 그네들이 무슨 노래를 불럿는지도 모르는 내가 그 이야기를 알고 잇을 만큼 이 사건(그렇다. 사건이다.)은 꽤 영향력이 크다.

JYP 측의 발표 시점이 지금인 이유는 여라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연아선수에게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려 있을때 은근 슬쩍 넘어가보려는 의도도 충분히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광신에 가까운 팬덤 문화를 우습게 본게지. 난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사실 별로 알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잠깐잠깐 들리는 말, 인터넷 포털의 헤드라인, 댓글만 봐도 그들(정확히는 그녀들)의 세상의 중심이 누구인지, 그들의 신이 누구인지, 그들의 최우선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전재산을 걸고 장담하건데 2PM 의 재범 합류 소식을 남북통일 소식보다 기뻐할 그들이다.

그들에게 있어 김연아 따위는 감히 재범에게 비할바가 되지 못한다. 단지 자랑스럽고 약간 으쓱하게 해주는 스포츠 선수와 나의 우상, 나의 신을 어찌 비할까.

난 재범과 관련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별로 관심없고 그사람이 무슨 잘못을 했건 무슨 잘못을 하건 전혀 상관 없다. 사실 말해서 불법으로 MP3 를 다운로드 받아 듣고 있는 주제에 내가 그네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도 없는거다. 난 그들의 고객이 아니라 오히려 도둑에 가깝다.

뭐.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네들에게 미안하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MP3와 영화 불법 다운로드에 그렇게 열폭하는 자칭 엔터테이너와 아티스트, 연기자들 중에서 과연 컴퓨터 어플리케이션을 100% 정품으로 사다쓰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러면서 지적 재산권은 지네들만 있는양 억울하다고 나대는 꼴이란...

최소한 그들은 사회적인 관심과 팬이라는 무조건 내편이 되주는 지원군도 있고 어렵다고 설레발이지만 우리 개발자보다는 100만배 정도는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뭐. 그렇다고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건 아니다. 나도 개발자인 주제에 저작권 위반 불법 소프트를 애용하고 있으니까. 뭐... 그냥 지들만 깨끗한척 나대는게 눈꼴 시려워서 지껄이는 비겁한 변명이다. 난 유명인사도, 공인도 뭣도 아닌 그냥 소시민인 소인배니까. 이런 겉과 속이 다른 말을 한다고 해서 도의적 책임 따위 없으니까 말이지. ㅋㅋㅋㅋ

말이 샛군. 아뭏튼 JYP 의 물타기는 실패했다. 아니... 평소 같으면 관심없던 나같은 사람도 왕창 거기에 관심이 쏠렸을텐데 김연아에 많이 묻혓으니 성공한건가? 흐음.. 애매하군.


반면 확실히 성공한 것도 있다. MBC 사장 선임과 낙동강 함안보 문제.

사실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다. 애시당초 우리 스포츠의 발전 역사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부터 면면히 이어온 국민적 관심을 정치로 부터 돌리기 위한 우민화 정책의 일환이지 않은가.

그래서 생활 스포츠가 되지 않고 빠르게 성과를 내고 몇몇 재능있고 선택받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정상교육을 받지 못하여 그야말로 인생을 망치게 되는 엘리트 체육을 선택한게 아닌가 말이다.

전두환은 자국 국민을 학살한 주제에 88올림픽을 핑계로 국민의 관심을 돌리고 외국에 선진사회, 선진국민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명분으로 모든 불만을 국익에 반하는 조치로 몰아 넣지 않았던가 말이다.

광주에 라쿤광주라는 오명을 가지게한 원인을 제공한 이 대머리자식은 아직도 지지세력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지 아호를 딴 공원도 가지고 있다.

박정희가 군부독재의 관심을 권투로 돌린것을 훌륭히 베껴드신 것이다. 뭐. 애초 국내 정치의 관심을 외세로 돌리는 전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잘 먹히는 방법이다.

근대 이전에야 전쟁이었지만 지금은 전쟁만큼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그렇다. 비용이다. 인명따위 그들이 알게 뭔가? 다만 현대전은 천문학적인 돈이 깨지니까 안하는거다.) 거의 동등한 시선 돌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포츠라는 훌륭한 대리전이 있지 않은가.


뭐. 애시당초 대한민국 국민이란 권력자가 주입하는 사상을 자기 생각으로 착각하면서 자기가 주권을 가진 위대한 국민 이란 망상에 빠져 있는 우민들이기 때문에 이런게 먹히는 거다.

사실 말해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땃다고 해서 경제유발 효과가 1조니 6조니 하지만 그게 일반국민이랑 직접적으로 연관되는게 뭐가 있단 말인가?

매일보는 방송을 송출하는 방송국의 사장을 은근슬쩍 갈아치워서 나와 내가족과 우리 후예를 세뇌하려는 시도가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아닌가.

남한 국토의 1/4에 식수원이 되는 낙동강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아닌가.



연예계 팬들이 그들의 신에게 쏟는 관심과 열정과 사랑을 1/10 만 우리 정치에 표해도 내가 다음 선거에도 쥐새끼 일파와 유신 공주님께서 계신 어떤 단체가 재집권 할거라는 절망적인 예상은 하지 않을텐데 말이다.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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