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웃

회사생활 2011. 1. 5. 10:54

아니나 다를까 회사에서 숙청당한 내 라인의 수장으로부터 타사로의 이직 제의가 왔다.

내가 휴가 중일때 나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 둘에게 먼저 말했기 때문에 미리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제의가 온건 아니라서 쌩까 중 생각이었다.

근데 오늘 잠깐 보자더만 돈을 2월 말에 주겠다는 (받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지만.) 말과 함께 삼성동의 40명짜리 회사로의 이직을 제의했다.

비상장회사(물론 2~3년 뒤에 상장 예정이라고 한다. 우회상장이 아닌 정식으로.. 그걸 어케 보증하냐?)에 연봉도 200 정도 깍이고 (매달 자기계발비를 20만원 실비 지급하고 2년 연속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한다. 우리회사도 2년 연속 인센티브를 줄때가 있었다.) 가잔다.

지금 회사가 슬슬 맛이 가고 있는건 확실하기 때문에 면전에다 대고야 물론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만.... 애초 신뢰를 잃었지 않은가.

언젠가는 그만두게 되겠지만... 그 사람 따라가고 싶은 생각은 없군.

더구나 회사 먼저 그만두고 한 두달 후에 그쪽에 입사하라니. 게다가 자기가 먼저 이사로 가서 끌어줘도 갈까 말까 고민해볼 판에 먼저 가서 있으면 자기는 자리 만들어서 나중에 오겠다니?

쉽게 말해서 니네가 미리 가서 내 기반좀 마련해 놔라. 이거 아닌가? 어허허허허. 아무리 가신 취급 당하고 있다지만... 이사람이 진짜... 글쓰다 보니 좀 열받는군.


뭐. 어쨋거나 여길 관둬도 그쪽으로 갈 생각은 없으니 (정 갈 곳이 없으면 또 모르겠지만. 굶을 수는 없으니까.) 또 배신 때려야 하는 모양새라서 화를 낼 필요는 없겠지.

참... 어쩌다가 이렇게 됬는지 배신의 연속이군. 나름 원칙과 신의를 지키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닳고 닳은 자본의 노예가 되었다.

뭐. 저쪽에서 먼저 신의를 저버렸으니 미안함은 좀 덜하지만. 애초 그러지 않았다면 따라 갔을지도 모를 일이고...

Posted by 행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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