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는 주류는 되지 못할 인간이다.
무상급식 투표 때도 그렇고, 이 건도 그렇고 주류 대중과는 생각이 항상 좀 다르다. 언제나 마이너를 지향하고 있군.
어쨋거나 어제 술을 마시며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을 정리할 겸 하여 한번 써본다.
일단 내 생각의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제목대로다. 난 안철수가 시장으로 나온다면 찍지 않을 생각이다.
난 안철수 아저씨를 좋아한다. 여태까지 보여왓던 그사람의 행적과 업적을 존중한다. 약간의 존경심 같은것도 있을지도 모른다.(놀랍게도!)
하지만 그건 그사람이 DOS 시절 V3 를 대학생신분으로 개발하여 무료로 배포하며 시작된 일단은 같은 개발자로 존경 받아 마땅한 업적에 대한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 그를 지금은 없어진 정통부 장관 같은것에 임명한다면 두말하지 않고 지지해 주겠지.
그렇지만 남한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고 산업 문화 기반의 70%가 집중된,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 서울의 행정 수반으로서의 능력을 묻는다면 글쎄 인거다.
물론 나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천재의 영역에 속하는 사람이라는건 확실하지만 재능에도 영역이 있기 마련아닌가. 한분야의 천재가 다른분야의 바보인 경우야 역사적으로도 흔하고 조금만 찾아봐도 널려 있을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숭앙받는것은 그 재능이 놀랍도록 여러분야에 퍼져 있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여태까지 그가 존경받아 마땅할 업적을 쌓아왔지만 그건 개발자로서, CEO로서, 교수로서이지 행정가로서, 정치가로서가 아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장인이 있다고 해서 그를 전세계를 이끄는 리더로 만들자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인다.
뭐. 그가 시장이 된다면 아무래도 우리같은 개발자 입장에서는 뭔가 좀 기대해도 좋을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역시 불확실하다.
정치를 하겠다고 처음부터 목표를 가지고 청백리를 꿈꾸는 정치와 행정에 재능이 있는 인물이 반드시 있을거다.(처음에야 어쨋건 조금만 지나면 다 부패해서 문제지만)
물론 애초 한나라당에서 시작한 싹수 노란 인간들 말고 내가 이나라를 바로 잡아 보겠다는 천재까지는 못되도 수재쯤은 되는 사람이 없을까. 없다면..... 나라의 장래가 암울한거지 진짜.ㅡㅡ
손석희가 홍준표의 출마 권유 개드립에 다 출마하면 소는 누가 키우냐고 말했다고 한다. 역시 손석희. 내말이 그말이다.
나는 그가 우리나라에 거의 없는 존경받는, 존경할 수 있는 인사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