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다
음력으론 아직이지만 아뭏튼 새해가 밝았다.
2011년 이라... 서기 라는 날짜가 양놈들 책력인지라 좀 거시기하지만 어쨋거나 2000년 밀레니엄 어쩌구 저쩌구 한지도 벌써 11년이나 되었다는 거군.
2010 년 마지막 날은 오전에는 유부남 둘과 함께 스키장에서, 오후에는 집에서 시체놀이하다가 TV 로 재야의 종을 시청하며 혼자 맥주를 까며 보냈고 2011년 첫날은 오전엔 시체놀이, 오후에는 수펜과 건대에서 둘이 만나 고기와 술을 섭취 후 집에 와서 와인을 퍼마시고 수펜의 코골이를 들으며 취침했다.
참 꿉꿉하고 우중충한 연말 연시가 아닐 수 없군화. 우울하다 진짜.ㅠㅠ
회사에서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3 이 넘는 인원을 승진시켰고 각 사업부에 한명씩 우수사원을 지정했다. 난 올해 참 오랜만에 그 어디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기분 참 묘 하군.
뭐. 사실 건덕지가 없기도 했지만. ㅡㅡ
아뭏튼 그런 관계로 올해는 연초가 되었는데도 뭔가 돈 나올 구멍이 없다. 안타까운지고..
이것 저것 질러 놓은건 많은데 돈나올데는 없고..
아무래도 우수사원을 수상한 누군가에게 글렌피딕을 졸라서 얻어먹는 수 밖에는 없겠군.
그러고 보니 1월 1일엔 수펜과 글렌피딕을 시도했다가 술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걍 집에서 와인으로 대체했군. 음... 뭐. 돈 굳었다고 생각하자.ㅡㅡ;
올해는 어찌 되려나...
내 라인의 수장은 권력 투쟁의 막판에서 떨려 나가 이사 승진에서 누락되고 1인 1팀이 되고 말았다. 나가란 소리지 뭐.ㅡㅡ 나갈것 같고..
라인을 챙겨서 나가기 위해 나를 포함한 3인에게 수작을 걸고 있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자기가 권력의 비정함을 보여줘 놓고서는 이제와서 우리가 끈 떨어진 연을 쫓아 갈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지. 나도 이제 33세. 이립을 넘긴지 3년이나 지나지 않았는가. 다만 내게 빌린 돈이나 갚고 퇴사햇으면 하는 바람이다.
병가를 한달씩이나 낼 계획이라니 종말이 보이는지고.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이라더니 그 찌를듯한 사내 권력이 5년을 못넘기고 밀려나는군. 인생무상이로다.
덕분에 그 라인의 핵심인 나는 조금 입장이 곤란해 지고 말았는데.. 뭐. 배신을 때렸는데 다시 그 밑으로 기어들어가게 생겼으니 말야.. 하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나대로 처신하면 되는거니.
내가 선택한 거니 내가 감당해야 할 결과로다. 뭐. 사실 내 라인의 수장이 승리 했었더래도 길어야 1년이라고 생각한건 마찬가지이니 어차피 별 미련도 없다.
올해는 참 하기 싫지만 토익과 이력서, 기술 경력서 같은 이직 준비를 좀 해야겠다. 운동도 좀 해서 살도 빼야 하고.
로또 대박을 맞아서 이런 저런 생각 안하게 되었으면 제일 좋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