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대선

행인_1 2012. 11. 21. 10:47

간만에 일찍 왔지만 일이 하기 싫기 때문에 요새 한참 이슈인 대선에 대해 써보자.

몇차례 포스팅 한 바 있지만 난 안철수를 그다지 지지 하지 않는다. 서울 시장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기업가로서 프로그래머로서 뛰어난 업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 수반으로서의 능력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는거다.

새누리당에서 주장하는 논리대로라 좀 짜증나긴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물론 새누리당 쪽에서는 서울 시장 선거 전에 안철수를 영입하려 했을때는 이걸로 공격할 생각은 안했을테고 민주당 측에서 공격하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태도 였을 것이 뻔 하지만.

 

어쨋거나 나의 확실한 생각은 박근혜 만큼은 '절대로' 안된다는 거다. 새누리 지지층에서 주장하는 바는 이번에도 보수 정권이 들어서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과도한 복지지출 등의 포퓰리즘에 빠져 이탈리아, 그리스 꼴 날거다 라는 거지만 내생각은 다르다.

이번에도 보수 정권이 집권하면 그리스 이탈리아 만큼 성장해보지도 못하고 필리핀이나 멕시코 꼴이 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본다.

재수 없으면 그에 더해 러시아 처럼 될지도 모르지. 세계의 경찰국으로서 천조국과 함께 강대한 지위를 누렸던 구 소비에트 연방의 맹주 러시아는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력, 군사력을 가지고도 부패한 정치 때문에 빠르게 몰락하는 중이다.

게다가 이탈리아나 그리스가 복지 포퓰리즘 때문에 저꼴이 되었다는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복지는 오히려 스위스나 핀란드 같은 북유렵 국가가 훨씬 잘되어 있고 그 나라들은 세계 금융위기로 미국도 휘청휘청하는 요즘 시절에도 끄떡없이 버티는 중이 아닌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싸위 자본주의가 싸워 승리한 이유는 열심히 일하면 남들보다 잘 살수 있다는 동기 부여에 의한 것이다 라는것은 초딩때 부터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어떤가? 아무리 노력해도 날때부터 금송아지 잡고 태어난 놈은 이길수 없다는 좌절감이 사회에 만연하다.

일 이년 쯤 전에 본 한 웹툰이 있는데 인생의 레이스를 아무리 열심히 달려봐야 가난이란 족쇄는 풀지 못하고 결국 아들에게 이자까지 더해 되물림해주지만 언 놈은 스포츠카를 타고 달려 나가는 웹툰이 있엇다.

개천에서 용나는 시절을 경험한 5~60 대에게는 자본주의야 말로 절대 진리겠지만 개천에서 용은 커녕 이미 큰 물고기들이 작은 놈은 더 성장하지 못하게 먹이를 싹싹 긁어 먹어버리는 최근 세대에 성장한 우리 세대의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는거다.

결국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유(동기의 결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이 빌어먹을 세상을 주도적으로 만들고, 앞으로도 만들어나가려고 하는 세력의 수장은 절대로 지도자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누가 됬건 '절대' 박근혜 만큼은 안된다 라는게 내 생각이다. 설사 박근혜와 허경영 둘만 출마 하더라도 나는 허경영을 찍었으면 찍었지 절대 박근혜는 안찍을거다.

박근혜와 지나가던 똥개가 출마한다면 지나가던 똥개를 찍었으면 찍었지 박근혜는 아닌거다.


나는 공산주의를 바라는게 아니다. 얼마를 일하건 똑같이 분배해 달라고 요구하는게 아니다. 내가 일하는 만큼, 이 사회에 내가 기여하는 만큼, 내가 국가에 의무를 다하는 만큼 내게도 보상해 달라는 거다.

일은 내가 훨씬더 오랜 시간 열심히 하는데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부모로부터 한재산 물려 받은 인간이 한 몇십억 '투자'만 하고 나와 내 동료들이 몇달간 밤새면서 수명을 깎아 가며 번 돈의 절반 이상, 내 수입의 수백배를 챙겨가는 것을 내가 '공정하다' 라고 생각해야 한단 말인가?

새누리당 일파의 논리는 그 사람은 니가 그렇게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했으니 당연히 그럴 권리가 있다 라는 건데, 그야 말로 소작농을 약탈하는 지주의 논리이다.

내가 지주라면야 당연히 지주의 논리를 받아들이고 앞장서서 주장하겟지만, 나는 농노에 가까운 소작농 계급이라 그럴 수 없는게 당연하지.

 

그런 관계로 박근혜 만큼은 안되기 때문에 안철수가 사실 별로 맘에 들진 않지만 안철수가 단일화 되어 나오면 안철수를 찍을거다.

안철수가 별로 맘에 안드는건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이 최초 시발점이었고, 내 비록 안철수의 생각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시도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매니페스토 집을 발간하여 정책을 알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최근 들리는 이사람의 참모진과 정책을 가만히 보면 오히려 보수 우파에 가깝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나는 자타 공인 좌파(우리나라에서는. 나는 스스로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기 때문에 이사람의 정책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선문답 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정확한 말이 없다. '국민이 원하면, 국민이 원하는 시점에 단일화 하겟다.' 단일화 국민 투표라도 할 생각인가?

출마 선언 하기 전까지도 그러더니 명확하게 말하는걸 피해서 결국은 책임질 소재를 피해가는 모습은 우유부단을 넘어 약삭빨라 보이기까지 하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만 하더라고 내게 매우 좋은 이미지였지만 1년 사이에 그 이미지를 다 깍아먹고 결국에는 짜증나는 인사가 되어 버린거다.

 

단일화를 이야기 하면서 박근혜 만큰은 안된다고 했고 안철수 욕도 했으니 결국에 내가 내리는 결론은 문재인이라는 거지.

정책도 그렇고 여태까지 행보도 그렇고 아무래도 100% 마음에 들진 않지만 (사실 그런 후보는 현실적으로 있을수 없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나는 나 자신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을거다) 소위 빅3 중에서는 이사람이라는 결론이다.

정책을 가지고 자신과 맞는 후보를 찾아주는 사이트 (http://vote.media.daum.net/2012/matchgame/) 를 활용해 봐도 나는 이사람과 맞는 것으로 나온다.

당연하지만 문재인 > 안철수 > 박근혜 순으로 맞는다.


물론 마음에 안드는 정책도 있다. 사형제 라거나, 제주 해군기지 같은 것은 오히려 박근혜쪽 정책과 일치하지.

하지만 일부일 뿐이고 대부분의 정책, 특히 경제, 복지 정책에서 있어서는 문재인측 매니페스토와 나의 생각이 일치하고 있다.

그런고로 나는 문재인측을 지지해야겠지. 물론 문재인이 됫건 안철수가 됬건 단일화 되는 후보를 찍을테고...

뭐. 혹시 군소 후보 중에서 내 생각과 더 잘 맞는 후보가 있다면 그를 찍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국 대선처럼 양강 구도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번 대선에서 과연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만큼의 정책을 준비할 수 있는 군소 후보가 있을지 의문이군.

맛이 간 종북 통합진보당은 완전 아웃오브 안중이 되었고 진보정의당은 좀 지켜볼 일이지만 아직까지 그럴듯한 정책도 뭣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고 그저 민주당의 들러리 밖에는 못할게 뻔한지라...

큰 웃음 주시던 허경영씨도 이번엔 출마를 못할테고..ㅋㅋ


우리나라에서 사상 최초로 좌파가 비주류 우파의 도움 없이 주류 우파와 붙을 수 있는 대선이다. 공주 마마가 여왕마마가 되는 꼴을 안볼수 있기를 바란다.